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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망할 줄 알았는데...

 

올봄에 들은 소식 지인이 빵집을 차렸다고 했다.

아니 전혀 관계도 없는 분야인데 망하려고 작정했구만 그래도 오픈했으니 가줘야야지 문닫으면 위로해 주러 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렇게 강남도 아니고 가로수길도 아닌 은평구 갈현동 그냥 그런 동네 빵집이 올초에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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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개업식 사진. 동네도 빵을 소비하기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냥 평범한 동네 뒷골목이었다>

 

 

이후 기억속에 사라지고 일상에 파묻혀 있다가 며칠전 불현듯 생각이나 전화를 했더니 바쁘다고 전화 빨리 끊으란다.

아직 망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 아니 어찌 되가나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조그만 가게지만 빵사러온 사람들이 자주 드나 들었고 어! 꽤 되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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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종류도 늘었고 빵 나오는 시간도 다양해 졌다. 예전보다 많이 늘었나보다>

 

좀 한가해 진 시간을 기다려 차한잔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충 정리해보면 이랬다.

 

1. 베이커리를 하게 된 계기

  빵집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장에 근무했었다. 사실 이렇게 빨리 하게 될줄은 몰랐다.

  예전 직장에선 잠시 생각한적이 있었지만 조선업계 빅3중 한곳에 스카웃 제의를 받아 이직 했다.

  이후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갑자기 경제 사정이 안좋아 나오게 되었다. 이직하지 않았으면 아직도 샐러리맨 이었을거다.  

  그런데 일본 출장을 갔었을 때 눈에 띈게 타르트 전문점, 식빵 전문점 등 한 종목만 판매하는 베이커리를 보고 저런거 한번 해보면 괜찬겠다라고 생각 했다.

  이후 아까 말한대로 회사 상황이 안좋아 질 무렵 제빵학원도 다니고 출장갈때 마다 잘되는 베이커리를 눈여겨 보고 했던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2.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어려운점은 없다. 아니 있을 때가 있는데 아직 직장인의 때가 덜 벘겨졌다고 생각한다.

    직장인일땐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형태였는데 서서 일하고 반죽하고 빵 굽고 하는데 몸이 많이 피곤하다. 

 

3. 창업 전략은?

   동네의 특성이 비싼 타르트나 페스트리 같은게 팔리는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식빵이 많이 판매 될거라 생각되서 식빵 전문 베이커리를 열게 되었다.

   오픈하기 전 동네의 특성을 살펴보고 1단계 2개월, 2단계 6개월 계획을 세웠다.

   처음 2개월 동안은 고객에게 평가가 좋은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시간이었고 반년 동안은 수익이 나는지 안나는지 파악하는 기간으로 정했다.

   이제 4개월 정도 되었지만 1,2단계 상황은 비교적 만족한다.

   처음엔 마감때까지 팔리지 않은 제품은 동네 아동 및 노인 관련 복지 단체에 기부 했는데 여기서 맛보고 빵을 사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 기분 좋을 때가 있다.

   맛있으니 찾아 오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7~8시면 다 판매된다.

 

 

4. 보람 있을 때

   당연히 다시 찾아오는 고객이 많을 때 보람이 있다. 아 내가 제대로 만들고 있다고 고객들이 평가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15년 빵집 한 사장이 와서 맛보더니 맛있다고 그리고 마가린 안넣고 버터를 넣으셨네요 했을때

   뿌듯하기도 했지만 재료 가지고 속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안 좋을 때 집사람이 대신 반죽을 했었는데 빵사간 고객중 한명이 다음날 와서 빵 맛이 좀 달라진거 같다고 해서 놀랐다.

   자영업은 정직이 정말 중요한거 같다. 그래서 재료 선정도 매일 매일 꼼꼼히 하고 있다.

 

5. 현재 상황은

   명함뿌리고 가져오면 여기에 고객정보를 기록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데 세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1,000장 이상 관리하고 있다.

   신메뉴 나오면 문자로 안내 드리고 애들이 오면 초코릿 같은것도 서비스로 제공하고 하니 이젠 어느정도 자리 잡은 것 같다.

   하루이틀 일할게 아니라 쉴때는 확실히 쉬려한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은 쉬는날로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연휴때는 매출이 안오른다. 그래서 추석이나 이런 연휴때는 접고 일본 여행을 갈 생각이다. 휴가 겸 빵집 투어다.

   아침에 문열고 1시까지 오늘 판매할꺼 정리한다. 그리고 3,4시 부터 내일 빵 준비하고 7시 정도 정리한다.

   식빵을 12가지 정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끔 타르트나 페스트리를 만들어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6. 창업의 장점

  정신적으로 편하고 내가 직접 뛰어야 하니 애착이 남다른거 같다.

  남의 눈치 안보고 일하는게 제일좋다. 스트레스도 덜 받는거 같다.

  회사에서 마케팅 기획을 할땐 될까 안될까 이러면 되겠지라고 막연한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마케팅 하나하나가 정말 신중하고 오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결정한다.

  내가 생각한대로 일이 진행 되었을때의 성취감은 뭐라 말할수 없다. 

 

7. 혹시 프랜차이즈 할 생각이 있는지?

  아직은 공부하는 중이라 그럴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메뉴도 더 개발해야 하고 지금 있는 가게도 확장 시킬 욕심은 있다.

  그런데 가끔 문의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 오늘도 오전에 한분이 다녀가셨는데 제빵 및 운영에 대한 팁만 드렸다.

  아까의 사례와 같이 같은재료로 같은 조건하에 만들더라도 사람이 달라지면 맛이 달라 진다.

  레시피가 같다고 같은 맛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8.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확실하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적극 나와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직장이 힘들다고 그냥 나와서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을때까지 버텨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라. 재미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거다. 뭐든 하면 되겠지 하면 100% 망한다. 

   베이커리도 쉬운일은 아니다 창업한지 짧은 기간이지만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성형하고 만들고 숙성시키고 오븐에 굽고 빼고 하는게 즐겁다.

   빵이 부풀어 올라 모양을 같추는것도 재미있고 반죽을 하다보면 잘될지 안될지 감이 온다.

   반죽기 돌아가는 소리 들으면 반죽이 어떻게 됬는지 아는 정도 수준은 된다.

   육체노동은 확실히 힘들다는건 내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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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식빵. 좀 매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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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샷아니다. 제법 파티쉐 같은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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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 고객 카드 매장 뒷쪽을 빼곡히 정리되어 있다>

 

 

 

돌아오면서...

 

처음 생각했었던 것처럼 무작정 회사를 때려치고 나와 창업한건 아니었다.

나름 준비하고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일에 인생2막을 투자한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인생이 1막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이제 인생2막에선 무작정 노오~력 하는 거 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었던 분야에서 내 흔적을 남겨 보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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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같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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